끝말잇기 한방단어 이기는 법

끝말잇기 한방단어 이기는 법

최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선 넘은 도경완의 끝말잇기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경완이 연우와 끝말잇기 게임을 제안했는데, 몸살, 살사, 사람, 암사로 계속해서 사로 말을 끝내자 연우가 “왜 다 ‘사’로 끝내냐”고 묻는데요.

아빠가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자, 연우가 “사랑해”라고 말해줍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연우의 말에 도경완이 “해질녘”이라고 말하며 끝말잇기를 종결짓습니다.

‘해질녘’은 한국어에서 보기 드문 끝말잇기 종결 단어입니다. ‘녘’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으므로 끝말잇기 치트키로 불리며 ‘공포의 쿵쿵따’ 시절부터 산기슭과 더불어 많은 분이 끝말잇기 게임을 할 때 사용하곤 했는데요. 쿵쿵따나 끝말잇기 게임을 할 때 어려운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끝말잇기나 쿵쿵따 게임을 할 때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한방단어로 이기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즘’으로 끝나는 단어

: 파시즘, 모더니즘, 매너리즘, 알고리즘, 매커니즘, 저널리즘, 페미니즘, 샤머니즘, 휴머니즘, 쇠버즘, 프리즘, 헬레니즘, 나르시스즘, 사디즘, 다다이즘, 마조히즘 등

‘즘’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방언은 많으나 표준어는 없습니다. 30리가량의 거리나 거리를 뜻하는 옛말 ‘즘게’가 있으나 옛말이기에 끝말잇기 게임에서는 허용이 불가합니다. (예: 옛말인 ‘말쌈’은 비허용, 표준어 ‘말씀’으로 허용)

2. ‘늄’으로 끝나는 단어

: 우라늄, 티타늄, 알루미늄, 타이타늄, 암모늄, 제라늄, 플루토늄, 옥소늄, 캘리포늄, 지르코늄, 레늄, 하늄, 하모늄, 이오늄, 악티늄 등

‘늄’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없습니다. 사전에는 늄가마, 늄창 등의 단어가 나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표준어가 아닌 북한말이기에 끝말잇기 게임에서는 허용이 불가합니다.

3. ‘녘’으로 끝나는 단어

: 해질녘, 새벽녘, 들녘, 동녘, 서녘, 담녘, 북녘, 가녘, 샐녘, 앞녘, 저물녘, 윗녘, 아랫녘, 길녘, 울녘, 물녘, 왼녘, 오른녘, 강녘, 어슬녘, 개울녘, 아침녘

‘해질녘’과 더불어 ‘녘’으로 끝나는 단어는 의외로 많습니다. ‘녘’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해질녘 노을을 뜻하는 녘노을, 해가 넘어가기 전 우는 새를 뜻하는 ‘녘새발’이 있긴 하지만 현재 국어사전에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끝말잇기 게임에서는 허용이 불가합니다.

4. ‘뀌’로 끝나는 단어

: 돌까뀌, 옥까뀌, 꽃여뀌, 흰여뀌, 낱터뀌, 산여뀌, 저뀌, 버들여뀌, 투겁까뀌, 이삭여뀌, 가는개여뀌, 명아자여뀌, 큰개여뀌, 기생여뀌, 끈끈이여뀌, 겨이삭여뀌

‘뀌’로 끝나는 단어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들으면 “그런 단어가 있어?”라고 할 법하지만, 실제로 국어사전에 명사로 존재하는 단어들입니다. ‘뀌’로 시작하는 명사는 총알고둥과의 하나를 뜻하는 ‘뀌고둥’이 있으나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5. ‘즙’으로 끝나는 단어

: 솔잎즙, 다래즙, 쓸개즙, 유자즙, 고무즙, 사과즙, 포도즙, 무강즙, 착즙, 겨자즙, 녹즙, 농즙, 다즙, 잣즙, 닷즙, 과즙

‘즙’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얼핏 들으면 “그게 왜 명사냐”고 따질 수 있지만, 고무즙, 무강즙같이 억지 같은 말들도 국어사전에 엄연히 등재된 명사입니다. ‘즙’으로 시작하는 명사로는 잿물을 뜻하는 즙유, 풀의 종류인 즙채가 있지만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6. ‘덟’으로 끝나는 단어

: 일고여덟, 여덟, 열여덟

‘덟’ 또한 가장 강력한 끝말잇기 공격 단어입니다. ‘덟’로 시작하는 단어는 없지만 위 말들은 수사, 관형사이지 명사에 속하진 않기 때문에 빠르게 제시해서 먹히면 넘어가지만, 먹히지 않았을 시에는 몰랐다고 둘러대며 “다음부터는 그럼 수사는 빼자”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남이 제시했을 때에는 명사가 아닌 수사라고 강력히 주장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쿵쿵따나 끝말잇기 게임을 할 때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단어들을 모아왔습니다. 사실 이런 단어만 사용해서 게임을 하면 게임을 치졸하게 한다고 소문이 나 앞으로 못 낄 가능성이 큽니다. 

게임을 할 때는 완급조절을 잘 해서, 적당히 져 가면서 해 줘야 상대방 기분도 상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가 있습니다. 필살기 한 방 단어는 정말 수세에 몰렸을 때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